節電 노하우 전하고 성과 나누고… 친환경 경영 ‘윈윈’

디에스테크노-할로겐 램프 제작과정

▲  경기 광주시 곤지암읍 ㈜디에스테크노 생산기술 직원들이 지난 14일 텅스텐 할로겐 램프를 제작하는 과정을 한국서부발전 직원들에게 설명하고 있다. 광주 = 김낙중 기자 sanjoong@munhwa.com

“에너지테스트 결과 연간 8% 정도의 전력 소비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2년 반 정도면 투자비용을 회수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이광재 ㈜디에스테크노 제조기획팀장)

지난 14일 경기 광주시 곤지암읍 수양리에 있는 반도체 장비업체 ‘디에스테크노’. 쿼츠, 실리콘 등의 제품을 생산하는 이 업체의 김형모 부사장이 주재하는 회의에서 이 같은 대화가 오갔다. 이 자리에는 서부발전의 동반성장기획팀 관계자들과 함께 에너지 진단업체 직원들의 모습도 보였다. 에너지 진단업체가 지난 4개월간 진행해온 전력감축 테스트 결과를 두 달 전 서부발전에 통보했고, 이를 토대로 서부발전측이 디에스테크노의 온실가스 감축사업에 최종 투자할지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이날 회의가 열렸다. 디에스테크노는 지난해 전기요금으로 4억7000만 원을 지불했다. 에너지절감 장비업체인 ㈜코스모측에서 전력소모가 많은 ‘컴퓨터수치 제어장치(MCT)’의 전기로 설비에 전력분석기를 걸어 시험한 결과 연간 2500만 원 가량의 전력소모를 줄일 수 있을 것이란 진단결과가 나왔다. 여기에다 2700도 가량의 고열작업이 이뤄지는 열선반에서 나오는 폐열을 회수해 자체 난방에 이용하는 방법도 검토됐다. 이 업체에 대한 최종 투자가 이뤄지게 되면 서부발전과 디에스테크노가 에너지 절감의 성과를 각각 나눠갖게 되는 것이다.

 

이는 서부발전이 공기업 최초로 실시 중인, 새로운 개념의 성과공유제 ‘그린크레딧’ 사업에 의해 추진되고 있다. 그린크레딧이란 에너지 목표관리 대상인 대기업이 중소기업의 온실가스 감축사업에 필요한 자금이나 기술을 지원하고, 그 결과 감축된 온실가스 실적의 일부를 공유하는 제도를 말한다. 에너지절감 그린크레딧 사업은 지난 2010년 지식경제부가 주관하는 ‘대·중소기업 탄소파트너십 사업’에 서부발전이 공공기관 최초로 선정된 게 출발점이 됐다. 에너지 진단 결과 온실가스 감축 잠재량이 많은 기업에 에너지 저감설비를 지원해 온실가스 배출권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

 

실제 효과도 매우 클 것으로 보인다. 서부발전은 지난해 12월 대영씨엔이 및 보국전기공업, 올해 6월에는 세운티엔에스, 한국로스트왁스 등 4개사와 그린크레딧 성과공유 계약을 체결하고 에너지 감축설비를 설치하고 있다. 그 결과 연간 6억2000만 원의 에너지 절감과 1800여t의 온실가스 감축이 예상된다.

 

특히 세운티엔에스의 경우 1억8000만 원의 설비투자에 연간 3억5000만 원의 에너지 절감과 1150t의 온실가스가 감축돼 불과 6개월 만에 투자비 회수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서부발전은 그린크레딧 사업 지원대상을 비대상기업(연간 에너지사용량 2000t 미만)인 모든 중소기업으로 확대했다. 서부발전의 협력업체가 아니더라도 에너지 사용량이 많은 중소기업이면 어느 곳이라도 참여가 가능하도록 지원대상을 확대한 것이다. 에너지 다소비 중소기업에 대해 현장방문과 사전평가를 통해 대상기업이 발굴되면, 전문기관의 에너지진단 결과를 바탕으로 감축과제가 선정된다. 서부발전과 지원대상 기업은 성과공유계약을 체결함과 동시에 감축설비를 설치하게 되며, 설치 완료 후 서부발전에서 감축사업 등록을 통해 그린크레딧을 인정받게 된다.

 

김형모 디에스테크노 부사장은 “상수원 보호구역에 위치한 업체여서 에너지 절감 및 온실가스 감축이란 정부 정책에 적극 호응하기 위해 이 사업에 참여하게 됐다”며 “에너지 효율 향상과 함께 해외 바이어들에게 친환경 업체로 좋은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김문덕 서부발전 사장은 “전력사정이 열악한 국가적 현실을 고려해볼 때 에너지 다소비 중소기업들에 에너지 저감설비를 직접 지원하고 그 성과를 공유하는 실질적인 동반성장 모델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에너지절감 그린크레딧 사업을 통해 에너지 절약은 물론 새로운 동반성장 정책을 제시함으로써 사회적 책임을 이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양수 기자 yspark@munhwa.com